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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07 네 멋대로해라 대본
잡다구리2017. 3. 7. 15:06

 

 

 

네 멋대로 해라 대본입니다.

 

1회

 

복수 지금 일 나가게?
중섭 (끄덕. 한 손에 접혀진 우산을 건낸다) 집 열쇤 있지?
복수 (끄덕) 그러게 뭐 하러 새벽부터 와, 미안하게. 다음부
턴 오지마.
중섭 (눈길이 송곳같다.)...
복수 (아차다.)...
중섭 다음에 너 또 여기 오면... 나, 죽어. (말꼬리에 슬픔이
묻어난다)

 

 

2회

 

경 엄만 왜, 리본 달린 옷만 사와?
인옥 (원피스를 옷걸이에 걸며) 이쁘잖아.
경 리본에 미쳤어?
인옥 ...응?
경 리본에 미쳤냐구.
인옥 ...
경 응?
인옥 ...(경이 기분이 심상찮다. 일어선다) 엄마 그만 나가 볼게.
경 리본에 미쳤냐니까?
인옥 (울음이 터진다) 왜 나한테 그래? 내가 죽였어, 니 친구?
경 ...
인옥 ...(민망하다) 불 꺼줄까? (불을 끈다)
경 ...(목소리가 떨린다) 내가 죽였어.
인옥 ...경아.
경 (어둠에 가려 표정을 볼수가 없다) 근데... 친구얘긴 하지 말지 그랬어? 난 벌써 잊었는데...

 

 

3회

 

복수 ...때려두 돼요. ...때려요.
경 ...
복수 (경의 주먹 쥔 손목을 잡더니 자신의 얼굴을 세게 친다.)
경 (손을 뺀다. 그리곤 옆으로 돌아선다.)
복수 ...왜 그렇게 맘이 약해요? 거친 세상, 어떻게 살라구...
경 ...
복수 ...(궁금한 듯) ...내가 ...아가씨 애인 죽인겁니까?

 

 

4회

 

경 라면 잘 먹었습니다. ...그리구 이제... 다시는... 아저씨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꾸벅 인사를 하곤 돌아선다.)
복수 ...저기요. (일어선다)
경 ...(멈춰선다)
복수 ...벌 받고 싶은데...
경 ...(돌아본다.)
복수 ...뭐든 했으면 좋겠는데... 어뜩케...
경 ...(고개 숙인다. 나직한 음색으로) 아무 것도 하지 말아요. 난 그냥... 아저씨 미워할래요. 미워하게... ...그냥 둬요.

 

5회

 

유순 아빠랑 엄마 그리랬다며, 선생님이?
성호 (복수를 가리키며) 아빠예요.
유순 얘 좀 봐. 아빠 얼굴 까먹었어? 이게 아빠야? 형이지? 머리카락 꼬불꼬 불 하잖어. 형이나 그렇지? 아빠 사진 줘?사진 보구 그릴래? (서랍을뒤적인다.)
성호 ...나는... 형이 아빠예요. (미소 지으며 색칠을 한다.)
유순 (망연히 성호를 본다.) ...
성호 ...
유순 ...성호야.
성호 네?
유순 (나직이) 엄마가 너한테 아무것두 못해줬는데... 한 가진 제대루 했다.
성호 ?
유순 형 만들어 준거. (미소) 그지?
성호 네.
유순 ...형 이마에 주름살 그려 넣어. ...엄마랑 똑같이.
성호 ?
유순 그래야, 아빤 줄 알어, 선생님이...

 

6회

 

복수 닭을 먹으러 왔으면, 닭을 먹구 가야죠. 그냥 가면 어떡해요? 우리 엄마, 벙찌게...
경 ...닭 먹으러 온 거 아니예요.
복수 ...
경 ...
복수 ...나 찾아 왔어요?
경 ...(망설인다.) 네.
복수 왜요?
경 ...그냥요.
복수 ...
경 그냥요.
복수 ...
경 (눈물이 돈다.) 그냥 찾아왔어요.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복수 ...
경 ...
복수 ...(눈빛이 흔들린다.) 내가... 뭐 해주까요, 전 경씨?
경 (대뜸) 좋아해두 되나요?
복수 ...
경 ...(고개를 숙인다.)
복수 네.
경 ...(고개를 들어 복수를 본다.)
복수 나두, 그래두 되죠?
경 ...네. (커다란 눈물이 흘러내린다.)

 

7회

 

경 ...(눈물을 닦는다. 그리곤 담담하게) 우리 엄만, 밥두 안하구, 빨래두 안 하구, 돈두 안 벌어요. ...아빠 돈을 받아서, 옷사구, 신발사구, 문화센터 다니구. ...근데... 아빠 사랑 받으면서, 다른 남자 사랑해요. ...근데, 우리 아빤 엄말, ...너무 너무 아껴요.. ...근데, 엄만, 아빨 한 번두 좋아한 적이 없대요. 어뜩케 한 번두 안 좋아하죠? 같이 살면서? 웃기죠? ...아빠 대신, 내가 억울해요. ...얄밉죠, 우리 엄마?
복수 ...청소는요?
경 청소두 안해요. 우리 올케 언니가 해요. ... 엄만, 아무것두 안해요.
복수 ...그건 아니다. 아무것두 안할 수는 없다.
경 ...
복수 경이씨 키워 주셨잖아요. 젖두 물렸을꺼구...
경 ...
복수 경이씨 좋아해 주잖아요.
경 ...
복수 우리 엄마랑 완전 반대네? 우리 엄만 그 두개 빼구 다 하는데... ...세상에 아무것두 안하는 사람은 없어요. 특기가 다른 거지.
경 ...
복수 그리구... 그렇게 하나씩만 잘 하면 되지, 뭐. ...어뜩케 다 잘해요? 힘들 게... (경의 눈치를 본다.) 아닌가?

 

8회

 

63. # 미래의 집-옥상(밤)

복수 (핸드폰) 머리 잘랐어요. (한동안 말이 없다.)...경이씨.


64. # 미용실(밤)

경 네.
복수E ...우리... ...나중에 만나요.
경 ...(당황한다.) 언제요?
복수E 나중에요.

 

 

9회

 

복수 벽이 아주 게시판이 됐네. 경이씨가 쓴 거예요?
경 (퉁명스레) 아니요.
복수 뭘 줘요?
경 (쭈뼛대며) 복수씨가 그거 보면... 연락할줄 알구...
복수 경이씨가 쓴거예요?
경 아니요.
복수 (웃으며) 뭘 줘요?
경 (웃는다) 복수씨가 그거 보면 연락할 줄 알고... (집 쪽으로 향한다.)

멀어지는 두 사람. 깔깔대면서 대화를 반복한다.

복수 (낄낄) 경이씨가 쓴거예요?
경 (깔깔) 아니요.
복수 뭘 줘요?
경 (깔깔) 복수씨가 연락할 줄 알구...
복수 (헤죽) 경이씨가 쓴 거예요?
경 (깔깔) 아니요.
복수 헤헤. 뭘 줘요?
경 깔깔...

멀어져 가는 둘.

 

10회

 

복수 (냉정하게) 미래야.
미래 (다부진 표정) ...싫어.
복수 ...
미래 (냉정하게) 안 헤어져, 난. ...그럴 수가 없
다, 난.
복수 ...미래야.
미래 닥쳐.
복수 (단호하고 차갑게) 난, ...니가 싫다.

 

11회

 

경 내가 본 복수씨의 손은... 어머니 발을 만
지던 손이었어요. ...그게... 나한 테는 복수씨 손이
예요. ...그리구... 조금 놀랐지만... 그 험한 기억이... 복수
씨가 살아왔던 현실이라면... 난... 그것두 좋아할래
요. (복수를 바라본다. 그리곤 복수의 손수건으로 얼
굴을 닦는다. 그리곤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 수건
을 꺼내 복수에게 건낸다.)
복수 ...(경의 손수건을 받아들곤 한참을 물끄러
미 바라본다. 이내) ...박 정달 은...
경 사고였죠?
복수 ...네.
경 (미소) 거봐요. ...내가 본게 맞잖아요.
복수 ...
경 내가 보지 않은 건... 생각 안 할래요. ...
난... 누가 뭐라든, ...계속... 복수씨 손잡
고 있을래요. ...난, 복수씨 손이 참... 좋아요. (젖은 눈이지만 단호
한 눈빛이다.)
복수 ...손...이쁘게 만들께요. 계속...

 

12회

 

경 근데, ....그 사람한테선... ...(고개 숙인
다.) ...마음을 봤어요. 처음부터...(눈 가가
젖는다.)
동진 ...
경 성격 좋은 사람은 많이 봤지만... 그게 마
음은 아닌 거 같애요.
동진 ...
경 (낮은 음성으로 눈물이 글썽인다.) 그 사람
의 마음은... 내 마음을 울려요. 1분 1초두 안 쉬
구, 내 마음을 울려요. ...그 사람은... 나한테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사람이예
요... 첨 봤어요... ... 한기자님. ...난, 최고의 사람
을 만난 거예요. ...최고의 마음을, ...지금 만 나고
있어요.

 

13회

 

경 ...(깊이 담배를 핀다.) 나, 저 사람 없으
면... 죽을 때까지 이렇게 담배만 펴야지. ...죽을 때
까지 아무것두 안하구, 밥두 안 먹구, 세수두 안하구,
음악두 안하구, 이렇게 담배만 펴야지. ...여기 앉아
서, 계속 담배만 펴야 지. (또 다시 눈물이 맴돈다.)
동진 ...너, ...왜 이렇게 됐냐?
경 한 기자님.(글썽이는 눈으로)
동진 ...
경 (동진을 바라본다.) 도와주세요.
동진 어뜩케?
경 (눈물을 흘리며) 모르겠어요. 알아서 도와
주세요.

 

14회

 

중섭 ...(천천이 일어선다.) 미안해, 복수엄마.
그 전에두 미안했고, 지금도 미 안해. 앞으로두
또, 미안해 할 일 만들까봐, 나두 겁이 나. ...그렇지만, 복
수 엄마. 난 당신한테 맞아죽을 놈이지만, 복수는 아니
야. 복수는 내가 아니야. ...나 대신, 복수한테
보상받아선 안돼. ...걘... 우리같은 부모를... 참아
주고, 아껴주는, 천사같은 놈이야. ...미안해요, 복수엄마. (문쪽으
로 간다.)
유순 ...복수아버지.
중섭 (돌아본다.)
유순 (눈물을 훔치며 차갑게)...내가 어뜩케, 복
수피를 빨아 먹은건대요?
중섭 ...소매치기해서 살았어, 복수.
유순 ...(벌컥 눈물이 흐른다. 목이 막힌다.)
중섭 내 탓이야. 복수엄마한테, 면목이 없어, 내
가.

 

 

15회

 

양찬석 저 아가씬 또 뭐야?
꼬붕 애인이요.
양찬석 와이프 있잖아, 쟤?
우찬석 와이프 하나, 애인 하나.
양찬석 야, 진짜 부럽다. ...둘 다 괜찮다?

 

16회

 

약과 주사기를 봉투에 주워담는 경.
팔을 부비며 고개를 드는 복수.
주변 사람들이 놀란 듯, 이상한 듯, 둘을 바라보고 있다.

복수 (사람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젓는다.) 아,
뽕 아니예요. ...뇌종양 약이예요.
경 (그제사 고개를 들며 복수를 본다.) 네?
(그리곤 복수가 보는 앞 사람들 을 본다.) ...뽕 아
니예요. 이 사람이 뇌종양 걸렸거든요.

사람들이 더 이상한 눈으로 둘을 본다.
복수, 사람들을 외면하며 경의 손을 지긋이 잡는다.
경, 복수가 자신의 팔을 누르고 있는 솜을 자신이 잡아서 복수의
팔을 눌러준다.
복수, 행복하게 미소짓는다.
경도 복수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17회

 

경 잘자요, 복수씨.
복수 ...아, 자구 가랬으면 좋겠다.
경 자구 가요?
복수 아니요.
경 ...혼자 있으면... 아빠 생각 날 거 같죠?
복수 ...네.
경 ...그거... 혼자서,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복수씨.
복수 ...
경 혼자 고독한 거... ...아버진 못해 내셨지
만, ...복수씬 했으면 좋겠어요.
복수 ...네.
경 (눈물이 어린다.) 내가, 조금만 안아줄까
요?
복수 네.
경 (복수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복수 (경의 품에 안겨 쓸쓸한 눈빛이 된다.)
경 ...아버지, 미워할 만큼 미워해요. ...그리
구 나서, 복수씨 마음에 뭐가 남 는지 알려 줄래요?
복수 ...네. ...기다려요.

 

18회

 

복수 (경의 볼을 집게 손가락으로 콕 찌르며) 잘
자요, 경.

그리곤 소파로 와서 슬라이드 영사기를 경의 하얀 침대시트에 쏜
다.
베네치아 사진이 경의 침대시트에 어리고 잠을 자는 경의 얼굴이
보인다.

복수 (소파에 앉으며 나직히) 나두... 이 사진속
에 경이씨 넣어요. ...내 눈 속에 두... 내 머릿
속, ...종양 옆에두...

 

19회

 

벤취에 나란히 앉아있는 둘.
경이 복수의 손바닥 위에 딱정벌레를 올린다.

경 (미소) 이쁘죠?
복수 (끄덕) ...칼라가 예술이네.
경 복수씨 머리 속에서 나왔어요.
복수 (실실 웃는다) 내 머리에 구멍 났어요? 드
디어? 이거, 뇌종양 벌렌가, 그럼?
경 (고개를 끄덕) ...네. ...거기서 사는 벌레
가 이 정돈데, ...복수씨 뇌종양은 얼마나 이쁠까?
복수 말장난이라구 봐.
경 ...사람보다 지구가 더 이쁘지 않아요? ...
내 눈엔 그런데?
복수 지구를 멀리서 보니까, 그렇지. 가까이서
봐야 진실을 알지. 오염된 지구.
경 그럼... 뇌종양두 멀리서 보죠, 뭐.
복수 말장난의 연속이라구 봐, 난. ...(딱정벌레
를 경의 머리 위에 올린다.) 머 리핀이이예요. 딱
정 머리핀.
경 ...난... 복수씨 뇌종양두 이쁠 거 같애요.

 

 

20회

 

52. # 수술실(밤)

고속촬영, 모노.

복수E 경이씨가 웃으면... 나 그대로 경이씨한테 걸어 갈께
요. ...경이씨가 울면... 나, 그대로... 경이씨한테, 또
걸어 갈께요.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 으면
울어요. ...내가... 다, 알아서 할께요.


53. # 수술실 앞(밤)

수술실 앞에 서 있는 경.

복수E 웃어요. ...그리구, 울어요. ...울어요, 그리구... 웃어
요. ...내가... 갈께요, 경이씨에게...

눈가에 이슬이 맺힌채 열려지는 수술실 문을 바라보는 경.
울 듯, 웃을 듯한 경의 모습.
열리워 지는 수술실로 빠져나오는 침대.
젖은 두 눈의 경의 입가에 살짜기 미소가 감돈다.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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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헝개